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던 꼴찌맘.

​

​ 가끔 안부를 묻느라 친정에 전화를 하는데,

요즘으로 부쩍 사오정같은 반응을 보이시는 엄마.. 

꼴찌맘이 기분좋을땐 별 문제없지만,

신경이 예민하거나 바쁠땐 신경질이 스멀스멀~~~

연세가 들면 다들 그러려니 하다가

삼형제 합심하여 보청기를 해드리기로 결심!

하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뭥미..!?

종류도 많고 가격격차도 심하고, 심지어 도움될만한 후기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다 귀전문 이비인후과가 있다는걸 발견.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보청기가 필요한건지 어떤지 여부를 판단할수 있을터~

하지만 대빵의사는 예약이 밀려있어, 수일을 기다려야 했다..

얼마 후 병원을 찾으니 다행히 청력은 좋단다.

다만 소리를 분별하는 신경이 좋지않다나..

그대로 두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한다. 

청력은 좋지만 소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음 조금 희한하군..

어쨋든 보청기를 추천해주는데 병원에서 취급하는 건 리***, 한 브랜드의 제품인듯 싶다.

형태에 따라 귓속형(고막형)과 귀걸이형이 있는데

미관상이나 사용면에서 요즘은 귀걸이형을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또한, 종류에 따라 채널이 다양하게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고성능이라는 설명.

중상급 정도의 귀걸이형 제품을 추천받아 직접 착용해 보았다.  

마음에 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견적을 받았는데.. 

가격에 놀라고, 그것이 두짝이 아닌 한짝의 가격임에 숨이 멎을뻔 했다.

올 여름 휴가를 안갔으니 망정이지.. 망해쓰..ㅜ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병원을 나섰다.

대충 가격을 알았으니 타제품과 비교를 해봐야겠지, 암만! 

검색해보니 오**, 스**, 포*, 지**

4개의 브랜드로 압축되었다.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곳을 검색하여 찾아갔다.

비슷한 가격대는 성능도 별 차이가 없어서 시범착용은 큰 의미가 없단다.. 쥔짜!? 

아니아니 아니되오~

생각해보기로 하고 다시 검색모드로.

각 브랜드마다 선호도가 높은 취급점을 찾아 보았다.

그리곤 한군데 한군데 방문하여 시범착용을 해보기로~

한 번 방문할때마다 청력검사와 자세한 상담으로

무려 3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비된다는 사실.. 정말 피곤한 일이긴 하다ㅜㅜ

놀라운건 50% 할인된 금액을 제시하는 곳이 대다수라는 것~!

 부담이 화~악 줄었다. 움화화~ 

​

하지만, 여러 곳을 다니다보니, 제품이상으로 청각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으악~~ 결정하기 점점 더 힘들어진다..!!

보청기도 일종의 작은 컴퓨터이기 때문에

청각사의 피팅능력에 따라 그 제품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는 사실. 

어찌보면 칼자루를 쥐고있는 셈.

그러저러한 조건을 종합해본 결과, 보청기를 선택할 때

꼭 따져봐야 할 요건을 네가지로 요약하자면,

믿을 수 있는 브랜드, 가격, 접근성, 청각사의 경력이다.

소비자의 경제상태나 사회활동 여부에 따라 적정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해야 하고,

사용기간동안 관리나 A/S 목적으로 방문할일이 종종 있을 것이므로 접근성도 무시해선 안된다.

그리고, 구입 후 각종 경우의 수가 발생함을 고려해 능력있고 세심한 청각사를 만나야 한다.

꼴찌맘은 병원포함 네군데를 방문해본 결과 

가격이 적절하고 믿음이 가는 청각사가 있는 곳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매번 모시고 다닐수가 없어서 끝까지 포기할수 없었던 접근성. 

그래~ 까짓거 버려버려..ㅜㅜ

오래된 건물에 까칠한 주차관리 아저씨를 거쳐 도착한 이 곳..

  아담한 사이즈에 아늑해 보이는 실내. 꼴찌맘은 일단 깔끔함에 끌렸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혼잡하지 않은 대기실.

대기자가 지루하지 않게 벽면에 TV가 설치되어 있다. 

취향의 다양성을 존중하듯 여러 종류의 차와 다과가 준비되어 있다.

손이가요~ 손이가~♬

꼴찌맘은 특히 과자가 참 맛났다~^^

꼭 거쳐가야 할 청력검사실

​

재활치료를 하는 곳이라는데, 지방에서 이곳까지 오는 환자가 있다고 한다.

서울에 인구가 몰리는 이유가 다 있는가봐..

​

​

보청기와 컴퓨터를 선으로 연결해서 환자의 상태와 착용단계별로 세심히 피팅을 해준다.

보청기를 넘 쉽게 생각했었나봐.. 완전 디테일해..

과정을 지켜보면서, 청각사는 피팅능력도 중요하지만 인내심도 정말 좋아야겠구나 절감.

사용법을 설명하는 차분하고 자상한 모습에 감동감동~

백퍼 효자이실듯~^^

꼴찌맘은 이번 보청기를 선택하면서

최소한 3군데 이상은 둘러보고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제품과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이 안좋은 울엄마, 같이 다니면서' 왠만하면 그냥 여기서 하지'란 말을 달고 다녔다능..ㅋ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서도 안되고, 무조건 고가의 제품을 선택할 것도 아니다.

저렴한 것을 선택했다가 구입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사례도 있고,

사회활동이 활발하지도 않는데, 굳이 고성능의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

다​행히 꼴찌맘은 만족한 가격에 고급형을 구입하게 되어

발품판 보람도 느끼면서

사용자, 구매자, 판매자 모두 만족하는 거래가 되었다~^^

엄마~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