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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6-10-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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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꼈는데 대화 어렵다면… 소리 크기보다 ‘변별력’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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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맞는 보청기 선택법

​· 유통 보청기 모델만 300종 넘어

· ​청력 수치 같아도 말 이해력 달라

​· AI 기능보다 개인 맞춤 조절 중요… 소음 환경서 점검-재활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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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재 히어링허브 서초본점 전문청능사가 보청기 피팅 데이터의 실제 적용 확인을 위해 실이측정을 시행하고 있다. 히어링허브 제공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청기 모델은 300종이 넘는다.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제품부터 초소형 귓속형, 스마트폰 연결이 가능한 오픈형,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충전식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제품이 다양해진 만큼 어떤 보청기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보청기를 선택할 때는 난청의 정도와 유형, 주파수별 청력 형태, 어음 인지력은 물론 생활환경과 사회 활동 수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같은 수준의 청력 저하라도 주로 집에서 가족과 대화하는 사람과 회의·외부 모임이 잦은 사람에게 필요한 기능은 다를 수 있다. 유명한 브랜드나 최신 기능만으로 제품을 결정하기보다 청각 전문가의 평가와 비교 상담이 필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사회 활동이 활발한 청장년층이라면 외관 부담이 적은 초소형 제품이나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갖춘 오픈형 제품을 검토할 수 있다. 통화와 영상 시청이 잦다면 무선 연결 기능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호환성을, 배터리 교체에 어려움이 있다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제품을 살펴보는 식이다. 외피의 강도와 내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맞춤형 제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조건 역시 개인의 청력과 귀의 형태에 적합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김광재 히어링허브 서초본점 전문청능사는 “보청기는 기능이 많거나 크기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보다 현재 청력에서 어떤 소리를 놓치고 있고 일상에서 어떤 대화가 어려운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제품의 성능을 실제 청취 만족도로 연결하려면 정밀한 평가와 개인별 피팅, 꾸준한 적응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도 이러한 선택과 관리의 중요성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포낙의 딥소닉, 오티콘의 DNN 등은 복잡한 청취 환경에서 소음의 영향을 줄이고 말소리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기기가 소리를 처리하는 능력과 사용자가 그 소리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말뜻을 이해하는 과정은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

김 전문청능사는 “오랫동안 충분히 듣지 못했던 분들은 보청기 착용 후 작은 생활 소음도 낯설고 크게 느낄 수 있다”며 “AI가 처리한 소리도 개인의 청력과 적응 정도에 맞게 조절해야 하며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맞춰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 청력에 맞는 선택, 형태보다 청력 수치와 변별력이 먼저

보청기 선택 역시 단순히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일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된다. 김 전문청능사는 실제 처방 과정에서 청력 손실 정도를 나타내는 데시벨(dB) 수치와 함께 말소리를 얼마나 정확히 구분하는지를 보여주는 어음 변별력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출력과 형태는 외관보다 청력 상태와 말소리 이해 수준에 따라 달라져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도에서 중도의 난청 구간에서는 폐쇄감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음질을 확보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이 경우 오픈형 RIC나 초소형 귓속형 IIC가 검토되며 울림을 줄이는 오티콘 질 계열이나 개방감이 좋은 오픈형 방식이 선택지로 거론된다. 중고도 난청 구간에서는 출력과 선명도의 균형이 중요해지며 포낙 비르토 인피니오 R과 같은 귓속형 제품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출력을 확보하면서도 소음 속 말소리 전달력을 높이는 방향이 검토된다. 고심도 이상 난청에서는 포낙 나이다, 오티콘 엑시드 계열처럼 고출력 BTE 파워형이나 귀걸이형 제품이 주로 고려되며 충분한 출력과 피드백 제어 능력이 핵심이 된다. 편측성 난청의 경우에는 크로스 보청기나 골전도 보청기 같은 솔루션이 활용되며 들리지 않는 쪽 소리를 잘 들리는 귀로 전달해 방향성과 대화 사각지대 개선을 돕는다.

소리는 들리는데 뜻을 모른다면 핵심은 ‘언어 변별력’

김 전문청능사는 상담 현장에서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호소를 자주 듣는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들어온 소리 신호를 뇌가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과 관련된 어음 변별력 저하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청력 역량이 소리의 크기를 좌우한다면 언어 변별력은 보청기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변별력이 높은 경우에는 원음 해상도와 자연스러운 청취감을 살리는 전략이 유리하다. 오티콘 인텐트, 오티콘 오운 SI, 와이덱스 얼루어처럼 자연스러운 소리 결을 살리는 계열이 검토될 수 있다. 반면 변별력이 중간 수준인 경우에는 소음 속 말소리 추출 능력이 중요해져 포낙 인피니오 스피어, 포낙 비르토 인피니오 R, 시그니아 IX, 스타키 엣지 AI처럼 AI 기반 소음 억제 기능이 강한 제품이 우선 검토된다. 변별력이 낮은 경우에는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로저 온, 로저 셀렉트, TV 커넥터 같은 무선 보조기기 활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며 처음부터 크게 들려주는 방식보다 단계적으로 적응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김 전문청능사는 설명했다.

김광재 전문청능사가 보청기 선택에 앞서 청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청력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김광재 전문청능사가 보청기 선택에 앞서 청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청력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어의 미세한 말소리 차이를 반영하는 맞춤 피팅

김 전문청능사는 보청기 피팅에서 한국어 특성을 반영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많은 알고리즘과 피팅 공식이 서구권 언어 환경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지만 한국어는 자음과 모음의 주파수 특성, 파찰음과 마찰음 구분 등에서 영어와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자동화된 AI 모드나 일반 공식에만 의존하면 ‘가, 카, 짜’ 같은 미세한 음소 차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전문청능사는 변별력이 낮을수록 단순히 점수를 확인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고 그 수치를 바탕으로 어떤 방식의 피팅과 재활이 필요한지를 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말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용자는 소리만 키운다고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어 맞춤 피팅과 실이측정(real ear measurement, REM), 청능 재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히어링허브는 이 같은 변별력 강화 접근에서 한국어 맞춤 피팅, 실이측정, 청능 재활 프로그램을 핵심 관리 요소로 적용하고 있다. 한국어 맞춤 피팅은 자음과 파찰음, 마찰음처럼 짧고 미세한 주파수 차이를 놓치지 않도록 한국어 음성 특성을 반영해 조정하는 방식이다. 실이측정은 사용자의 외이도 형태에 따라 실제로 전달되는 증폭량을 확인하면서 과증폭이나 부족 증폭에 따른 왜곡을 줄이는 과정으로 변별력 저하의 원인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VSE 가상 음향으로 실제 생활환경에서의 청취 확인

또한 조용한 상담실에서 맞춘 설정이 식당, 카페, 지하철, 가족 모임 같은 실제 환경에서도 그대로 만족스럽게 작동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김 전문청능사는 설명했다. 그래서 히어링허브에서는 VSE(Virtual Sound Environment) 가상 음향 시스템을 도입했다(특허 제10-2795428호). VSE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생활 소음 환경을 재현하고 그 안에서 말소리 전달력과 불편 소음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피팅 값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는 소음 속에서 문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인지하는지를 함께 점검해 단순한 청력 보정보다 실제 대화 이해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청능 재활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변별력이 낮은 사용자는 단순한 증폭만으로는 만족도가 올라가기 어려운 만큼 비슷하게 들리는 단어를 구분하는 음소 변별 훈련과 문장 인지 훈련을 통해 소리를 다시 구분하고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용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난청인과 대화하는 방법을 안내해 심리적 위축을 줄이고 일상 속 의사소통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청기는 ‘완제품’이 아니라 ‘과정’이다

결국 AI는 청각 재활을 돕는 강력한 도구지만 그 자체만으로 재활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김 전문청능사는 “보청기 재활의 성패는 정밀한 청력 평가, 실이측정, 단계별 적응, 실제 생활환경을 반영한 반복 조정이 함께 맞물릴 때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최신 AI 보청기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그 기술을 자신의 청력 상태와 생활환경에 맞게 정착시켜 줄 관리 체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청기로 잘 듣기 위해서는 검사, 제품, 피팅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함께 맞아야 한다”며 “같은 제품이라도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맞추느냐에 따라 체감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히어링허브 네트워크 대표원장인 김 전문청능사는 OITA(오티콘 국제 트레이닝 아카데미) 교육 멤버로 활동하며 보청기 기술과 착용 조절에 관한 전문 지식을 쌓아왔다. 이를 현장 상담 경험과 접목해 초기부터 소리를 과도하게 높이기보다 개인의 청력 상태와 적응 정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관리 원칙은 전 지점의 표준화 프로그램과 착용 조절 과정에도 공유하고 있다.

히어링허브는 전문청능사, 청각사, 언어재활사 등의 전문가 그룹으로 사용자의 청력 상태와 생활환경을 분석해 적합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포낙, 오티콘, 시그니아, 스타키, 벨톤, 와이덱스 등 6대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며 특정 브랜드에 한정하지 않는 비교 상담을 통해 개인별 적합 제품을 제안한다. 서초본점을 비롯해 신도림·송파·종로·분당·일산·파주·춘천·광주·진주·마산·대구·부산 등 전국 13개 직영 센터를 운영하며 동일한 기준의 상담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