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과학적인 접근, REM 실이측정과 체계화된 최적화 피팅"
내 귀에 맞는 보청기 선택법
· 유통 보청기 모델만 300종 넘어
· 청력 수치 같아도 말 이해력 달라
· AI 기능보다 개인 맞춤 조절 중요… 소음 환경서 점검-재활 병행해야

김광재 전문청능사가 보청기 선택에 앞서 청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청력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어의 미세한 말소리 차이를 반영하는 맞춤 피팅
김 전문청능사는 보청기 피팅에서 한국어 특성을 반영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많은 알고리즘과 피팅 공식이 서구권 언어 환경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지만 한국어는 자음과 모음의 주파수 특성, 파찰음과 마찰음 구분 등에서 영어와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자동화된 AI 모드나 일반 공식에만 의존하면 ‘가, 카, 짜’ 같은 미세한 음소 차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전문청능사는 변별력이 낮을수록 단순히 점수를 확인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고 그 수치를 바탕으로 어떤 방식의 피팅과 재활이 필요한지를 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말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용자는 소리만 키운다고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어 맞춤 피팅과 실이측정(real ear measurement, REM), 청능 재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히어링허브는 이 같은 변별력 강화 접근에서 한국어 맞춤 피팅, 실이측정, 청능 재활 프로그램을 핵심 관리 요소로 적용하고 있다. 한국어 맞춤 피팅은 자음과 파찰음, 마찰음처럼 짧고 미세한 주파수 차이를 놓치지 않도록 한국어 음성 특성을 반영해 조정하는 방식이다. 실이측정은 사용자의 외이도 형태에 따라 실제로 전달되는 증폭량을 확인하면서 과증폭이나 부족 증폭에 따른 왜곡을 줄이는 과정으로 변별력 저하의 원인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VSE 가상 음향으로 실제 생활환경에서의 청취 확인
또한 조용한 상담실에서 맞춘 설정이 식당, 카페, 지하철, 가족 모임 같은 실제 환경에서도 그대로 만족스럽게 작동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김 전문청능사는 설명했다. 그래서 히어링허브에서는 VSE(Virtual Sound Environment) 가상 음향 시스템을 도입했다(특허 제10-2795428호). VSE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생활 소음 환경을 재현하고 그 안에서 말소리 전달력과 불편 소음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피팅 값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는 소음 속에서 문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인지하는지를 함께 점검해 단순한 청력 보정보다 실제 대화 이해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청능 재활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변별력이 낮은 사용자는 단순한 증폭만으로는 만족도가 올라가기 어려운 만큼 비슷하게 들리는 단어를 구분하는 음소 변별 훈련과 문장 인지 훈련을 통해 소리를 다시 구분하고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용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난청인과 대화하는 방법을 안내해 심리적 위축을 줄이고 일상 속 의사소통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청기는 ‘완제품’이 아니라 ‘과정’이다
결국 AI는 청각 재활을 돕는 강력한 도구지만 그 자체만으로 재활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김 전문청능사는 “보청기 재활의 성패는 정밀한 청력 평가, 실이측정, 단계별 적응, 실제 생활환경을 반영한 반복 조정이 함께 맞물릴 때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최신 AI 보청기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그 기술을 자신의 청력 상태와 생활환경에 맞게 정착시켜 줄 관리 체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청기로 잘 듣기 위해서는 검사, 제품, 피팅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함께 맞아야 한다”며 “같은 제품이라도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맞추느냐에 따라 체감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히어링허브 네트워크 대표원장인 김 전문청능사는 OITA(오티콘 국제 트레이닝 아카데미) 교육 멤버로 활동하며 보청기 기술과 착용 조절에 관한 전문 지식을 쌓아왔다. 이를 현장 상담 경험과 접목해 초기부터 소리를 과도하게 높이기보다 개인의 청력 상태와 적응 정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관리 원칙은 전 지점의 표준화 프로그램과 착용 조절 과정에도 공유하고 있다.
히어링허브는 전문청능사, 청각사, 언어재활사 등의 전문가 그룹으로 사용자의 청력 상태와 생활환경을 분석해 적합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포낙, 오티콘, 시그니아, 스타키, 벨톤, 와이덱스 등 6대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며 특정 브랜드에 한정하지 않는 비교 상담을 통해 개인별 적합 제품을 제안한다. 서초본점을 비롯해 신도림·송파·종로·분당·일산·파주·춘천·광주·진주·마산·대구·부산 등 전국 13개 직영 센터를 운영하며 동일한 기준의 상담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